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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댓 드라마티스트 - 대한민국을 열광시킨 16인의 드라마 작가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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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댓 드라마티스트 - 대한민국을 열광시킨 16인의 드라마 작가

이야기공작소

스토리텔링콘텐츠연구소 지음

2011-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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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b>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드라마 작가의 삶

그들의 인생에는 각본이 없다



한 여자가 있다. 그녀는 오늘도 수서에서 여의도까지 새벽 버스를 타고 달려야 했다. 울고 보채는 아이는 동생에게 맡기고 왔다. 다행히 대본 연습 시간에 맞춰 늦지 않게 도착했다. 원고를 읽어 보던 PD는 그녀에게 다시 수정을 요구했다. 이미 수도 없이 고친 원고였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것이 최선이라면, 다시 고치리라. 지쳐 쓰러져 펜조차 들 수 없게 될 때까지 최선을 다 할 것이라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내 다리가 풀려 계단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때 어디선가 온기가 다가왔다. 청소부 아주머니가 건넨 따뜻한 보리차 한잔이었다. 그녀는 종이컵을 보며 ‘사람의 온기란 이런 것이구나’ 생각했다. <엄마의 바다>, <그대 그리고 나>, <쑥부쟁이>를 쓴 김정수 작가의 이야기다. 그녀가 쓴 드라마에 담긴 온기는 몇 년 후 수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에 담겼다.



<b>“한 편의 드라마가 탄생하기까지 드라마 작가에게는 시청자가 흘리는 눈물보다 더 많은 눈물이 필요하다.”



<서울의 달>을 집필하면서 김운경은 극중에서 제비로 등장할 인물을 찾기 위해 영등포로 갔다. 사교댄스계의 종결자로 꼽히는 일명 ‘대머리 박’ 선생을 찾아가 입문을 간청했다. 삼고초려 끝에 그는 마침내 ‘대머리 박’의 제자가 되어 사교댄스를 배우고, 카바레 세계를 알아 갔다. 당대 최고의 유행어가 된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 터닝”은 책상머리에서 얻어질 수 있는 대사가 아니었다. … 거지들의 세계를 다룬 <형>을 집필할 때는 거지들의 소굴 한복판으로 기어들어 갔다. 작품에 등장하는 전후의 거지들은 음성의 꽃동네에서 은퇴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김운경은 걸신(乞神)이라는 것의 실체를 알게 되었다. 거지는 그냥 가난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거지 귀신이 들려야 한다. 잘 차려진 깔끔한 음식보다 얻어먹는 더러운 음식이 훨씬 더 맛있는 사람이 진짜 거지다. ‘거지왕’ 김춘삼은 어느 날 손님들과 함께 식당 뒷문으로 들어가다가 음식 쓰레기통에 거꾸로 처박혀 있는 생선 등뼈를 보았다. 식당에서 시킨 비싼 음식이 나왔지만 손이 가지 않았다. 부글부글 끓는 음식 쓰레기 속에 거꾸로 처박힌 생선 등뼈가 눈앞에 어른거려 견딜 수가 없었다. 김춘삼은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몰래 나와 잔반통에 박혀 있는 생선뼈를 집어 단숨에 핥아먹었다. 혓바닥은 짜릿했고, 목구멍은 전율했다. 걸신이 들린 사람은 상한 것을 먹고도 병에 걸리는 일이 없다. 걸신이 몸을 떠난 거지는 상한 음식을 견디지 못한다. 거지는 한 번 병에 걸리면 세상을 뜬다. 육체를 지탱하던 걸신이 이미 육체를 떠나 버렸기 때문이다.



<b>드라마 작가의 삶이 주는 긴장감

소설가, 드라마 작가의 삶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다



김재영(소설가, 『코끼리』 『폭식』), 김종광(소설가, 『경찰서여 안녕』 『71년생 다인이』), 박영란(소설가, 『나의 고독한 두리안 나무』), 서성란(소설가, 『특별한 손님』 『파프리카』) 등 한국 문단을 이끄는 소설가들이 필진으로 참여한 <올 댓 드라마티스트>는 드라마 작가들의 삶을 생동감 있게 그려 내고 있다. 이들은 드라마 작가의 직업적 특성과 드라마가 지닌 의미에 대해서 성실히 조명했다. 그리고 모든 필진은 드라마 작가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한국 드라마가 세계에서 환영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느꼈다고 한다. 이들이 드라마 작가들에 관한 자료를 조사하고 취재하면서 느낀 삶에 대한 어떤 긴장감은 취재 기간 내내 필진들을 따라다녔다. 독자들도 글을 통해 그것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b>드라마는 세공이다



“드라마 작가가 끝까지 붙들고 매달려야 할 것은 무엇인가? 건강하고 아름다운 인간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풍조나 시류를 신경 쓰지 마세요. 좋은 대본이면 됩니다. 엉성하게 작업하지 마십시오. 드라마는 세공(細工)으로 여겨야 합니다.”

- 김수현 편



이 책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삶을 살고 있는 드라마 작가들에 관한 책이다. 그들은 늘 성공한 드라마의 뒤편에 묵묵히 서 있었다. 그들은 자신이 인생을 통해 드라마를 썼다. 그들이 만난 사람이 드라마 속 인물이 되고, 경험한 바가 사건이 되고, 아껴 둔 소중한 것들이 소재가 되었다. 하지만 드라마 작가는 토씨 하나도, 대사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



<b>드라마는 우리를 시청한다



예전에는 자신이 쓰고 싶은 이야기가 드라마인 줄 알았다. 그러나 드라마는 쓰고 싶은 이야기를 뛰어넘는다. 드라마 작가는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되도록 만들어 낼 줄 아는 사람이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 안에서 대중과 소통하며 위로의 손을 내미는 사람이 드라마 작가다. 그것이 목청까지 드러내고 웃을 만큼 즐거운 것이든, 온몸의 스트레스를 날리는 시원함이든, 마음 속 깊은 울림이든, 그렇게 소통과 관계를 만들어 내는 것이 진짜 드라마니까.

- 정성희 편



드라마와 세상과의 관계는 ‘소통’이라는 단어로 집약될 수 있다. 드라마는 결국 우리 삶에서 탄생한다. 그것은 우리가 이미 겪은 것이기 때문에 전혀 새로울 것이 없지만, 드라마 작가들은 우리가 까맣게 잊고 지나친 부분을 기억하고는 그것을 다시 우리 앞에 보이기 때문에 무척 낯선 면도 있다. 드라마는 가장 현실적인 것으로부터 가장 비현실적인 꿈을 꾼다. ‘인생이 드라마 같다’는 말은 인생이 드라마를, 그리고 드라마가 인생을 서로 수식한다. 둘은 가장 멀고도 가장 가깝다. 책의 필자 중 한 사람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김운경의 드라마가 우리를 사로잡는 이유는, 이처럼 우리 자신으로부터 나온 이야기에 바탕을 두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김운경의 드라마를 보며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의 드라마가 방영되는 내내 우리는 자신과 가족의 매일을 보는 것 같아 공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가 정말 행복을 느껴야 할 때는 그의 드라마가 끝난 다음이다. 다음 드라마를 시작할 때까지 그는 ‘세상’이라는 넓은 화면에서 펼쳐지는 드라마의 시청자가 된다. 그는 우리의 곁 어디에서인가 우리 자신도 기억하지 못할 삶의 순간들을 지켜볼 것이다. 우리 모두는 김운경이 홀로 시청하는 ‘주인공 없는 드라마’의 연기자들인 셈이다.”



<b>- 드라마 작가 프로필 -



김수현 <사랑과 진실, 청춘의 덫, 엄마가 뿔났다>

김정수 <엄마의 바다, 그대 그리고 나, 쑥부쟁이>

김운경 <서울의 달, 옥이 이모, 파랑새는 있다>

주찬옥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고개 숙인 남자, 로비스트>

최순식 <돌아와요 순애씨, 불량커플, 사랑은 아무나 하나>

이선희 <모델, 에어시티, 아버지의 집>

박지현 <초원의 빛, 이브의 모든 것,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최완규 <종합병원, 허준, 주몽>

권인찬 <구하리의 전쟁, 매직키드 마수리, 마법전사 미르가온>

홍진아 <학교3, 반올림, 베토벤 바이러스>

노희경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거짓말, 그들이 사는 세상>

박계옥 <건빵선생과 별사탕, 투명인간 최장수, 카인과 아벨>

김도우 <눈사람, 내 이름은 김삼순, 여우야 뭐하니>

정성희 <흐르는 것이 세월뿐이랴, 국희, 패션 70s>

정형수 <다모, 주몽, 계백>

이기원 <가리봉 엘레지, 하얀거탑, 제중원>



<b>- All That 시리즈 -



이야기공작소 출판사는 <올 댓(All that) 시리즈>를 통해 익숙하면서도 자세히 알려지지 않은 직업의 세계, 그 치열한 삶과 내면의 풍경으로부터 다양한 직업의 가치를 살피고 그것이 갖는 의미를 이야기로 풀어내는 작업을 합니다.



1. 올 댓 닥터-나는 의사다

2. 올 댓 드라마티스트-대한민국을 열광시킨 16인의 드라마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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